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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통신>8.韓方다이어트 광고 虛實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요즘 각종 대중매체에 다이어트 제품 광고가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그 중에서 「한국여성의 체질에 맞는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한방 다이어트 광고가 필자의 눈길을 끌었다.「체질」이란 것에 궁금증이 일어 양방 내과및 한방의 사 몇분께 문의해 봤더니 소위 「한국인의 체질」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체질과 다른 점이 양방및 한방적으로 정확히 규정된 바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 한방 다이어트 제품의 체중감량 이론은 『식이섬유의 섭취로소장에서의 칼로리 흡수를 줄이고 두충.당귀를 섭취해 이뇨작용과신진대사를 높이는 약재를 섞어 다이어트의 품격을 높였다』는 것이다.사실 식이섬유의 섭취는 손쉽게 음식을 통 해 할 수 있으며 한국식단을 통해서는 자연스럽게 섭취된다.또 이뇨작용을 통해체중감량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방법이다.따라서 필자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신진대사를 향상시키는 약재」였다.두충은 보신으로 정력을 높이고 당귀는 보혈로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이 그주효용인데 개인 체질에 따른 정확한 처방없이 이 두 약재를 주원료로 살을 빼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게 한의사들의 견해다.한의사들은 한국여성의 체격상 몇 ㎏씩 살을 뺄만큼 신진대사를 높이는 것은 거의 불가 능하다고 한다.한 다이어트 광고에는 자신의비만도 측정법을 수치로 계산해 개개인의 비만 위험도를 측정하는방법이 소개되고 있다.그러나 여기서 제시하는 「키와 몸무게」로비만을 측정하는 방법은 미국에서는 이미 거의 의미가 없다고 여기 고 있다.더구나 의사의 정확한 건강진단을 수반하지 않는 비만도 측정은 자칫 사람들에게 강박관념을 심어주기 쉽다.심지어 「책임보증제」를 실시,원하는 체중만큼 감량해 준다는 광고까지 나오고 있다.
필자의 의견으로는 99%의 한국여성은 운동이 필요한 것이지 다이어트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소비자들은 다이어트를 하기전 꼭의사와 상의하고 과대광고에 속지 않도록 유의하라는 것을 당부하고 싶다.
(재미 공인 체형관리사.일리노이공학원 박사과정) 서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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