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제 도입 기업의 得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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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명예퇴직제 실시에 따른 기업들의 득실(得失)은 어떻게 될까.
우선 퇴직금에다 퇴직장려금(근속연수에 따라 차등지급)이 더해져 기업들은 당장 상당한 자금부담을 안게 된다.일률적인 명예퇴직 실시로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유능한 인재까지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특히 인재육성 차원에서 교육.연수등 집중 투자한 인력이 빠져나갈 경우 엄청난 손실이 될 수 있다.이것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기업들이 당장 부담을 안게 되는 부분은 명예퇴직자들에게 지급해야할 퇴직금.수백명이 한꺼번에 퇴직할 경우 안 그래도 어려운자금부담이 더욱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최근 명예퇴직제를 실시한 선경인더스트리와 한국유리는 명예퇴직으로 인한 경영부담은 2~3년 안에 보전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선경인더스트리가 1백4명의 부.과장을 퇴직시키면서 지급한 비용은 1백50억원.최고 60개월치(통상임금 기준)의 장려금을 지급하는 조건이었지만 퇴직자들이 받아간 장려금은 평균 45개월치,1인당 6천만원에 육박한다.현재 실시중인 2차 명예퇴직으로지급할 돈까지 따지면 수백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일시적인 자금부담을 안게 됐지만 임금 이외에 개개인에게 들어가는 일반관리비도 줄일 수 있다』며 『이번 명예퇴직제 도입으로 인한 경영부담은 1년11개월이 지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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