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쿠르드 거점 진격-미국선 즉각 군사대응 태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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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바그다드.런던.워싱턴=외신종합]대포와 장갑차등으로 중무장한이라크군이 31일 오후3시45분(한국시간 오후8시45분)이라크북부 쿠르드 반군 거점도시인 아르빌시로 진격해 들어가 시 중심부에 이라크기를 게양했다고 바그다드주재 유엔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익명의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이같이 전하고 『이라크군이 수백대의 탱크와 중화기 등으로 아르빌 시에 대대적인 포격을 가해 최소한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타레그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회견을 갖고 『이번포격은 친이라크계인 쿠르드 민주당(KDP)이 이 지역내에서 적대관계에 있는 친 이란계 쿠르디스탄 애국연합(PUK)을 몰아내기 위한 지원』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이라크군의 이번 포격에 따라 신속한 대응태세를 갖추도록 걸프지역 미군에 작전경계령을 발효시키는등 이 지역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백악관은 이라크군의 쿠르드족 침공을 예의 주시,전투상황을 계속 평가하고 있다고 짐 피티그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도 이날 터키정부에 서한을 보내 이 지역의 평화회복을 위해 터키가 개입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알려졌다.
미 CNN방송은 미국이 걸프지역에 2백대의 육상 공군기지용 항공기와 항공모함 칼빈슨호에 탑재된 70대의 전폭기를 파견했으며 필요시에 대비해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에 동부지중해 잔류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또 2대의 B-52 폭격기도 미국과 걸프지역간의 중간지점인 괌으로 이동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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