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인회,수박속껍질 재활용 풍성한 상차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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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집집마다 나오는 음식쓰레기,어쩌지 못해 버리면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마음은 편치않다.한국부인회 환경보전분과위원회(위원장 조혜자)가 이런 주부들의 걱정을 덜어주려 나섰다.「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가능한,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실천방법」이 그것.
첫번째로 여름철 대형 음식쓰레기중 하나인 수박속껍질을 맛깔난음식으로 되살리는 방법을 궁리했다.
서울동숭동 이화장 안뜰의 푸짐한 음식상에서 1백여명의 참석자들 시선을 끌어당긴 것은 해파리냉채.장아찌.샌드위치.모두 수박속껍질을 재료로 응용한 조혜자(曺惠子)씨의 솜씨다.
청빈한 살림살이로 두고두고 귀감이 되는 초대 영부인 고(故)프란체스카여사의 며느리인 曺씨는 「음식재활용」의 중요성을 설득력있게 설명한다.『참 만들기 쉬워요.1년에 버리는 음식물이 8조원어치라는데 이렇게 해서라도 좀 건져야지요.』 수박을 대충 잘라먹고 빨간 속이 제법 남아있는 부분은 일단 잼을 만드는데 제격.▶납작하게 잘라서 수박한통(중간크기)에서 나온 속껍질에 흰설탕 5큰술 분량을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된다.처음에는 불을 세게 해 즙이 우러나면 불을 줄여 약한 불에 뭉근한 잼이 될 때까지 오래 졸인다.
수박의 흰 속은 해파리냉채에 넣으면 오이만 넣었을 때보다 달콤한 맛이 우러나는 별미가 된다.▶수박속을 채썰어 수박 한통에굵은 소금 1큰술,설탕 5큰술,식초 5큰술 정도의 비례로 간을해 재어둔다.
여기에 살짝 데쳐 찬물에 담가둔 해파리 6백,돌려깎기를 해 채썬 오이 1개 반,맛살 다섯 개 정도가 더 있으면 요리 끝.
일단 수박속을 재어놨던 국물에 무쳤다가 입맛에 따라 간을 더하면 된다.
이것만이 아니다.요리연구가 하선정(한국부인회 이사)씨는 수박속껍질로 파이를 만들어오기도 했다.曺씨는 『수박속껍질로 할 수있는 재활용요리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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