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한화 포수 조경택 불굴의 감투정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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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빼지 마세요.뛸 수 있어요.』 『그래 알았다.』 25일 대전구장에서 선수와 코치가 주고받은 이야기다.
주인공은 한화 포수 조경택과 배터리코치 유승안.
한화와 해태의 시즌 17차전이 벌어진 이날 4회초 2사후 해태 공격때 한화투수 정민철이 던진 낙차큰 변화구를 이순철이 헛치는 순간 타구는 원바운드되며 조경택의 목을 강하게 때렸다.
갑자기 숨이 막힌 조경택은 그 자리에서 꼼짝도 못한채 앉아있다가 벌렁 드러누워버렸다.조경택이 오른손에 경련까지 일으키며 고통스러워하자 한화 코칭스태프는 깜짝 놀라 들것을 가지고 뛰쳐나왔다. 그러나 조경택은 자신에게 다가온 유승안코치에게 아픔을호소하기보다 『제발 교체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했고 어이가없어진 유승안코치는 조경택을 안심시킬 수밖에 없었다.
정규리그 막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일부팀 선수들이 부상을 핑계로 출전하지 않고 있는 이때 조경택이 보여준 감투정신은결국 정민철을 비롯한 한화선수들의 승부욕에 불을 질렀고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대전=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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