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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 재주 많은 쌀 외식업계 ‘살 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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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쌀이 외식업계의 새로운 메뉴 개발 소재로 떠올랐다. 밀가루 가격이 오른 데다 쌀 음식이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성향에 호소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쌀 가공 기술도 발전하면서 다양한 제품이 생겨날 수 있게 됐다. 쌀치킨·쌀피자·쌀과자는 물론 쌀초콜릿까지 나왔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정부에서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쌀 가공기술 개발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만들고 있어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쌀의 무한 변신=서울 정릉에 있는 ‘콤마치킨’(www.commacmc.com)은 오후 하교 시간 때면 29.7㎡ 규모의 점포가 붐빈다. 학생은 물론 테이크아웃으로 치킨을 사가는 주부가 많다. 비결은 쌀가루 파우더를 입히고, 쌀눈 기름(현미유)으로 튀긴 치킨. 이곳을 운영하는 박복순(45·여)씨는 “느끼한 맛이 덜하고 고소한 맛은 살아난다”며 “쌀눈 기름은 체지방 감소와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콤마치킨은 국내 최초로 쌀로 파우더를 만들어 특허까지 받았다. ‘임실치즈피자’(www.imsilpizza.com)는 도우를 100% 국산 쌀로 만든다. ‘베네딕숑’(www.benediction.co.kr)도 우리 쌀로 만든 20여 종의 쌀 피자를 내놓고 있다.

◆저칼로리 다이어트식=쌀의 장점 중 하나는 밀가루에 비해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낮다는 것. 쌀국수나 쌀샌드위치가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 있는 이유다.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호아빈’(www.hoabinh.co.kr)은 우리 입맛에 다소 느끼하게 여겨질 수 있는 베트남식 쌀국수를 변형했다. 오향·계피·팔각 등 11가지 한약재로 육수를 만들고, 고추기름·청양고추를 넣었다.

서울 지하철 시청역 부근의 호아빈 김영환(40) 점장은 “매장을 찾는 손님의 70~80%는 20, 30대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시원하고 담백한 맛에 이끌려 중장년층 남성 손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쌀을 사용한 샌드위치 전문점도 등장했다. ‘샌드앤푸드’(www.sandNfood.co.kr)는 밀가루 대신 쌀가루로 만든 빵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샌드위치를 만든다. ‘파리바게뜨’(www.paris.co.kr)는 기존의 식빵이나 바게트 대신 쌀로 만든 샌드위치를 내놓았다. ‘러브미(米) 샌드위치’라고 이름 붙인 이 제품은 일반 밀가루 빵 제품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다.

◆쌀 관심 덕에 떡도 인기=빵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던 전통 식품의 대명사인 떡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달지 않은 떡은 빵에 비해 칼로리가 낮다. 퓨전떡찜 전문점 ‘크레이지페퍼’(www.crazypepper.co.kr)는 건강식인 떡에 다이어트 효과가 높은 고추의 매운맛을 접목한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퓨전떡찜은 업그레이드된 떡볶이. 새우·게·오징어·홍합 등 해물과 등갈비· 닭날개·미트볼을 떡과 함께 볶은 ‘럭셔리 떡볶이’다. 떡과 해산물로 영양가를 높이고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부산대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병수(29)씨는 “웰빙 음식이라는 이미지로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떡 카페도 등장해 젊은 층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떡보의 하루’(www.dcake.co.kr)는 낱개 포장된 다양한 종류의 떡은 물론 커피·떡빙수·아이스크림 등의 메뉴를 갖췄다. 최근에는 쌀빵·쌀와플도 추가했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www.kfr.or.kr)가 운영하는 ‘떡카페 질시루’는 백설기에 야채샐러드를 넣은 떡샌드위치나 각종 떡과 멸치볶음·동치미를 담은 떡도시락을 판다. 삼립식품의 떡 전문 프랜차이즈인 ‘빚은’도 떡과 함께 식혜·녹차 같은 각종 전통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 형태의 점포를 늘려 나가고 있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경기미로 만든 떡을 팔고 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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