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여명 연행 부끄러운 史上 최대-통계로 본 韓總聯 사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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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번 한총련의 연세대 시위는 연행자 수나 경찰의 진압규모등 여러 면에서 건국이래 최대규모였다.
연행자수가 6천여명에 육박했고 동원경찰도 연인원 18만명에 이른다.전국 경찰 2백41개 전경 중대의 73.4%인 1백77개 중대가 진압에 동원된 점을 보더라도 이번 시위진압의 규모를알수 있다.서울경찰청 소속 1백7개 중대 전부도 모자라 지방에서 70개 중대가 지원됐던 것.
경찰이 이번 시위에 사용한 비용도 최대규모.현재 잠정추산한 액수가 20여억원에 이른다.
우선 최루탄 발사에만 3억여원 가까이 지출됐다.재래식인 KP1이나 KP2의 경우 최루탄 한발에 5천8백원이고 KP3는 9천원,최신식인 KM25는 한발 쏘는데 1만9천원이 들어간다.또한꺼번에 다량발사되는 SY44의 경우엔 한번 쏠 때마다 50만원이 최루가스와 함께 사라져 버린다.값이 비싼 KP3와 KM25가 각각 7천8백89발및 6천발 발사되는등 다른 기종보다 많이 사용돼 전체 비용이 늘어났다.
또 시위진압을 위해 매일 10대에서 12대씩 총 79대의 경찰헬기가 동원돼 3만3천ℓ의 연료를 썼다.헬기연료의 경우 면세혜택이 적용돼 ℓ당 가격은 1백91원81전.따라서 헬기를 띄우는데만 6백30여만원이 들어간 셈이다.
소요예산중에는 18만여명에 이르는 경찰병력에 지급되는 식사와간식,의복비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경찰은 이번 시위기간중 식비와 의복비로 15억원 정도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페이로더.포클레인등 중장비와 매트리스.스티로폴등 진압장비에도 적지않은 비용이 들어갔다.이에 따라 경찰은 이번 시위진압에 동원된 경찰 격려금과 수배자들에 대한 수사비,바닥난 최루탄구입비등을 포함해 예비비 32억원을 책정,재경원 에 요청했다.
결국 이번 시위와 관련해 경찰이 사용한 예산은 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여기에다 9일간의 장기시위를 벌이면서 시위학생들이 사용한 비용이나 연세대측의 피해등을 계산하면 직접비용이1백수십억원대에 이르고 교통체증등으 로 인한 간접비용까지 감안하면 그 비용은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이창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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