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영,3者인수 시기.방법 원점에서 다시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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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부도위기에 몰린 건영이 20일 전격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함에따라 건영의 향방이 또다시 아리송해졌다.법정관리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건영은 3자인수의 시기와 방법이 원점에서 재검토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건영의 법정관리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건영의 최대 채권자인 서울은행이 일단 긍정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법원은 법정관리 개시결정의 전단계로 건영의 채권.채무를 동결시켜주는 재산보전처분 여부를 결정할때 채권은행의 견해를구하는데,서울은행은 20일오후 이에 동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다만 건영은 법원의 재산보전처분이 떨어지기까지(1~2주일소요) 교환에 돌아오는 어음은 자력으로 막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건영 엄상호(嚴相皓)회장이 법정관리신청을 낸 것은 시간을 벌면서 활로를 모색하려는 의도로 보인다.특히 제일제당과의 인수협상이 결렬된데 이어 20일오전 마지막카드로 서울은행에 제시했던동성종건 허진석(許眞碩)회장과의 「합작」안이 서 울은행측의 자금지원 거부방침으로 사실상 무산되자 법정관리를 신청하게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셈이다.
서울은행측도 건영의 법정관리가 득이 된다는 판단이다.
건영에 나간 2천억원상당의 기존 여신이 묶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인수기업을 유리한 조건에서 고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다만 嚴회장은 배제시킨다는 입장.
법원의 재산보전처분이 떨어지면 법정관리 개시결정이 내려지기까지 통상 6개월안팎의 시간이 걸린다.서울은행은 가급적 이 기간내에 새로운 인수선을 물색한다는 입장.이경우 그동안 건영의 인수선으로 거론되던 업체들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서울은행은 동성종건등 규모가 작은 건설업체의 인수에는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에따라 이미 嚴회장과 인수협상을 벌였고 서울은행도 집착을 보였던 제일제당이 다시 인수선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손병수.진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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