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검사에만 열흘 이상 걸릴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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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이 들어 있는 식품에 대한 정부의 조사는 더디기만 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국적으로 다양한 제품이 유통돼 수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호소한다. 국민들의 불안은 커지지만 앞으로 열흘 이상 지나야 유제품 함유 중국산 식품 428개 품목의 검사가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다.

◆많은 검사 품목=현재 멜라민 검사 대상 품목은 428개다. 하지만 제조일자가 다른 제품까지 다 포함하면 수거 대상은 훨씬 늘어난다. 해태제과의 ‘미사랑 카스타드’에서 멜라민이 6건이나 검출된 것도 동일한 제품이지만 제조일자가 다른 것도 검사했기 때문이다. 26일 기준으로 한 차례도 검사하지 않은 중국산 식품은 302개 품목이다. 제조일자를 달리 하면 검사물량이 540건으로 늘어난다. 이미 검사한 126개 품목 가운데 제조일자가 다른 제품을 추가로 수거한다면 수거 물량은 더 늘어난다.

식약청은 현재 본청과 지방청, 자치단체 인력 등 2000명을 동원해 월요일까지는 수거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검사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여러 단계의 확인 과정이 있어 조사가 오래 걸린다. 실험 의뢰를 받은 식품 검체 1건을 분석해 멜라민 검출 여부를 결정하는 데 1~2일 걸린다. 지방청에서 멜라민을 확인했다 하더라도 본청에서 다른 시험자가 다시 확인시험을 거친다.

◆정밀검사는 20% 남짓=임두성 한나라당 의원은 “수입 불량식품을 추방하기 위해서는 무작위 검사와 정밀검사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수입식품 통관 때 77%의 제품이 정밀검사 없이 서류나 외관검사만으로 수입된다. 식약청은 이에 대해 “유럽연합(EU)의 정밀검사 비율이 10%임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으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발암물질·중금속·식중독균이 발견됐다고 발표는 하지만 문제의 식품은 대부분 국민의 식탁에 오른다. 식약청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회수명령을 받은 과자·사탕류 864.5t 가운데 회수된 양은 9.9%에 그쳤다.

2006년 이후 부적합 식품의 평균 회수율은 11.6%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평균 회수율 36%에 크게 못 미친다. 바코드 등 이력 추적을 하기 위한 기반이 취약하고 유통구조도 투명하지 않은 데다 영세업체가 난립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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