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대학평가] 총학생회와도 머리 맞댔다 … 조인원 경희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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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인원(54) 경희대 총장은 지난해 말부터 매달 한 차례 기획위원회를 열고 있다. 이 회의엔 교수회·직원노조·총학생회는 물론 총동문회 대표까지 참석한다. 참석자들이 말하는 기획위원회는 전략회의에 가깝다. 이 대학 조병춘 사무국장은 “회의에서는 ‘대학의 국제화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얼마를 투자하자’는 식의 얘기가 논의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학생이 선호하는 학과에 외국인을 위한 별도의 과정을 개설하는 것도 이 회의에서 아이디어가 나와 현재 추진 방안을 마련 중이다. 조 사무국장은 “기획위원회 안에 설치된 소위원회 이름을 보면 우리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교육기반·제도발전·국제화·연구역량 등 4개의 소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그는 “중앙일보 4개 지표 이름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기획위원회가 가동되고 1년이 지나면서 학교가 바뀌었다. 언론정보학부 4학년 김도훈(27)씨는 “3, 4년 전만 해도 ‘외국인 학생’ 하면 중국이나 일본 학생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숫자가 많아진 것은 물론 미국·호주·뉴질랜드·벨기에 등 국적이 다양하다. 학교 앞 거리를 걷다 보면 이태원에 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 7월에는 유엔의 인턴십 과정을 거친 정치외교학과 졸업생이 유엔 사무국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기도 했다.

노력의 결과는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총장과 교직원·학생이 함께 팔을 걷어붙인 경희대는 올해 국제화 부문에서 6위(지난해 16위)를 차지했다. 영어 강좌 비율은 세 배 가까이 (5%→14%) 늘렸다. 학부생들을 유엔 사무국에 파견하는 유엔 인턴십 과정을 지난해 도입했다. 또 외국인 교환 학생 수를 6%에서 올해 9%까지 높였다.

조 총장은 “국제화 부문을 발전시키면 다른 부문도 동반 상승한다”며 “장학금과 기숙사·도서관 등 재정과 교육 인프라 부문에 대한 필요성이 생기고 이를 보강하는 과정에서 학교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희대는 학생당 장학금 부문에서도 지난해 29위(1년 장학금 기준 90만원)에서 올해는 17위(117만원)로 뛰어올랐다.

<2008년 중앙일보 대학평가팀>

▶종합평가=강홍준 기자(팀장), 김경진·이에스더 기자
▶생명공학(공학·자연계열 )=선승혜 기자
▶ 생명공학(농학계열) =최익재 기자
▶경영전문대학원(MBA)=박수련 기자 대표 e-메일 : univ@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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