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나치 2人者 기념집회 원천봉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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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독일 정부는 16일 나치정권 2인자 루돌프 헤스를 기념하는 극우(極右)집회를 원천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경찰당국은 이날 『신나치파등 극우단체들이 헤스 사망 9주기를 맞아 이번 주말에 독일 전역에서 계획중인 각종 집회를 불허한다』면서 『경찰은 집회를 사전에 저지하기 위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극우단체 회원들에게 행사 참여시 처벌하겠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발송했다.
극우단체에 대한 독일 정부의 이같은 강경방침은 극우파의 범법활동을 해프닝으로 평가절하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와 크게 달라 대조적이다.
헤스는 아돌프 히틀러를 승계할 인물로 꼽혔던 나치 실력자중 한사람이다.그는 2차대전후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베를린 인근 수판디우 감옥에서 복역하다 87년 8월14일 93세로 자살했다.
체코슬로바키아 국경 인근 바이에른주에 묻힌 헤스는 자살후 독일 극우파의 우상으로 숭배의 대상이 돼왔다.
베를린=한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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