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 딸 동주가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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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안녕. 나야 동주^^


오늘 병원에 가는 날이네. 엄마가 처음 이상하다고 했을 때 심각한 걸 눈치 채지 못하고 그냥 넘겨 버리고 검사받아 보란 말을 못했던 게 아직도 마음에 걸려. 만날 똑똑한 척은 다 하더니 결국 제일 중요한 때엔 바보가 됐네. 정말 속상했어. 다행히 암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걱정되고 떨릴 텐데, 아무렇지 않은 듯 평소처럼 전화하고 웃고 하는 엄마 모습을 보면서‘엄마는 정말 엄마구나’하고 느꼈어(서정희는 최근 가슴에 종양이 생겨 병원에 다니는 중이다).

그래서 나도 엄마처럼‘엄마’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봤어. 아무래도 난 엄마처럼은 못할 것 같아. 음… 엄마! 항상 내가 힘들 때마다 곁에 있어 줘서 너무 고맙고 또 내가 엄마를 찾을 때마다 찾기도 전에 미리 나한테 손 내밀어 주고 내 편이 되어 줘서 고마워. 그러니까 나도 엄마가 힘들 때 곁에 있어 주고 싶어. 비록 먼 보스턴에 있지만, 마음은 항상 엄마 곁에 있는 거 알지? 진짜야. 진짜로 지금 옆에 봐봐. 응, 응, 그래. 바로 거기. 거기에 있어. 히히히. 그러니까 오늘 검사받거나 할 때 아프면 옆을 보면 돼. 알았지? ^^

엄마! 난 엄마가 오늘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 하나님도 엄마 손을 꼭 잡아 주고 계실 테니까. 아무 걱정 하지 말고 가만히 기도만 하면 되겠다. 그지? 자, 그럼 기도할게. 사랑하는 하나님, 오늘 우리 엄마가 검사 결과 받고 수술을 하게 될지도 몰라서 병원에 갑니다. 엄마에게 힘을 주시고, 엄마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셔서 담대하게 검사를 받고 좋은 결과를 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세요. 엄마가 두려워하지 않게 해주세요. 또 되도록 수술을 하지 않고 나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엄마! 힘내고 이때가 기회니까 아빠한테 어리광도 많이 부리고 먹고 싶은 거, 받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다 해달라고 해. 알았지?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이따만큼~ .

엄마꺼 동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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