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정치철학책 출간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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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의 대선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빌 클린턴대통령이 다음주초 자신의 정치철학을 담은 단행본 『희망과 역사사이에서-미국의 21세기 도전』(사진)을 출간하기로 해 화제다. 백악관은 이 책의 간행을 비밀리에 준비해오다 클린턴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정식 지명될 오는 26일 민주당 전당대회 개막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출간사실을 발표했다.클린턴은 『희망과…』 출간과 관련,『이 책은 기본적으로 현재의 미국이 어디에 있으며 미래에 미국은 어디로 가야하는가에 대한 나의 철학을 담고있다』고 말했다.
『희망과…』에서 클린턴은 오는 11월 대선운동의 주제와 같은「기회」「책임」「공동체」의 이념을 설명하고 있다.또 부제를 전당대회 첫 사흘동안 벌이는 열차 선거유세 「21세기 특급」과 일맥상통하는 「미국의 21세기 도전」으로 정한 것도 다분히 선거용이다.그러나 백악관은 『이 책은 결코 선거운동용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다.
랜덤하우스 계열 타임스 북스에서 발간될 1백78쪽 분량의 『희망과…』은 클린턴이 정치평론가겸 작가인 윌리엄 노드더프트의 도움을 받아 집필했다.클린턴은 틈틈이 원고를 작성해오다 최근 와이오밍 휴가기간중 마지막 손질을 끝냈다.
클린턴은 출판에 따른 계약금이나 인세를 전혀 받지않기로 했다.판매수익은 출판사가 갖게된다는 것이다.2년전 공화당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이 책을 출간할 때 수백만달러의 원고료를 받기로계약했다가 여론의 비난에 부닥쳐 인세만 받는 것 으로 후퇴했던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다.
민주당 전당대회 개막일인 26일부터 서점에 놓이게 될 『희망과…』은 초판에 40만권을 찍을 예정이며 권당 16.95달러(약 1만3천6백원)에 판매된다.
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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