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버스 광고 "도대체 뭐라는 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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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버스에서 방송 되고 있는 '되고송' 음성 광고가 '난청 헤프닝'을 일으키며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서울시 일부 시내버스에서는 지난 3월부터 SK텔레콤의 음성 광고 '되고송'이 방송되고 있다. 가사는 "버스 꽉 찼으면 서서 가면 되고, 자리 생기면 양보하면 되고, 서서 운동한다 생각하면 되고"로 버스에서 생길 수 있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헤프닝은 이 가사가 잘 안들린다는 데서 시작됐다. 버스 안팎의 소음과 스피커상의 잡음 때문에 가사 내용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으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도대체 무슨 내용이냐"는 궁금증이 커진 것이다. 급기야는 포털 사이트의 지식 게시판에 "도대체 가사가 뭐냐"는 글까지 올라왔다. 어느 한 시민이 가사 내용을 옮겨주자 다른 시민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버스 꽉 찼으면'이 '버스값이 뛰면'으로 들려서 버스값이 뛰었는데 왜 서서 가나? 했어요"
"매일매일 신경써서 들어보니 더 안들리더라구요. 오늘에야 궁금증 해결."
"푸하하~ 저만 그런게 아니였군요. 저도 이거 궁금해서 귀 기울여 듣곤했는데 이제 좀 알아들을 것 같네요. 이런거 검색하는 제 자신이 창피하긴하지만. 아 진짜 속이 다 시원하다."


시민들은 "무슨 소린지 몰라서 더 유심히 듣게 된다"며 "이런 효과를 노린 광고가 아니냐"는 농담 섞인 추측도 내놓았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버스 광고를 한 이후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보니 잘 안들린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음질이 개선된 광고를 버스 광고사 측에 다시 제공했지만 스피커상의 잡음이나 교통 소음 때문에 여전히 전달이 안되는 부분이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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