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생명체 존재여부 관심-화성 생명체說 궁금증 짚어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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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을 수도 있다는 간접증거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발표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생명의 기원(起源)과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지구가 아닌 다른 별에서도 생명 탄생이 가능한지,그 렇다면 그 조건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편집자註] ◇생명의 기원=생명체란 흔히 자기 복제가 가능한물질로 정의된다.신에 의한 생명 창조 가능성을 배제하고 진화론적 입장에서 볼때 현재 가장 유력한 생명탄생의 가설은 러시아 생화학자 알렉산드르 오파린등에 의해 제기된 「유기(有機)국물 설」이다.원시 지구 표면은 농도는 매우 희박했지만 구성성분은 잡탕국물과 같은 대기로 차있었으며 이 국물에 떠다니던 유기물질중 일부가 극히 원시적인 생명체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지구탄생 초기 원시 대기속에는 탄소.수소.질소등이 다양한 농도로 흩어져 있었는데 이들을 잡탕국물속의 유기화합물질로 만든 동력원은 번개의 방전(放電)효과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우연히 생긴 유기물질이 어떻게 자기복제가가능한 생명체로 발전했는지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NASA가 이번에 생명존재의 증거로 내놓은 앨런 힐스(ALH 84001)운석속의 유기물질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群)는 생명체의 대사(代謝)결과 흔히 생기는 물질로 유기국물속의 유기물과는 구별된다.
한국자원연구소 전희영(全希永.지질연구부)박사는 『다핵방향족탄화수소는 생체활동의 결과없이는 생길 확률이 거의 없는 물질』이라며 『다핵방향족탄화수소의 발견은 운석이 어디에서 유래했든 이운석에 생명체가 관계된 증거』라고 말했다.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원시 지구와 같은 조건만 갖추었다면 어떤 별에서든 생명탄생이 가능하다는 것이 유기국물설의 가정이다.이 가정을 확률로 적용하면 우주에 생명체 존재가 가능한별은 10만여개며 태양계내에서는 화성이 단연 0 순위다.
항공우주연구소 김준(金雋.우주사업단)박사는 『지구.금성.화성은 지각의 구성이나 밀도등에서 태양계내 다른 행성들과 구별되는별개의 집단을 이루고 있다』며 『화성이 태양쪽에 조금만 가까이있었어도 지구와 비슷한 생명체 생존가능 조건을 갖췄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화성 표면에는 과거 물이 흐른 강의 흔적등이 뚜렷해 당시 비가 내리고 번개.천둥이 있었음을 반증하고 있다.그러나 지금 화성은 평균기온 섭씨 영하 60도로 얼어붙어 있다.
이같은 화성기온의 급격한 변화는 대략 38억년전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화성의 생명체 존재 가능 기간은 46억년~38억년전 사이가 된다.
그러나 현재 태양의 조도(照度)가 1억년에 1%씩 증가하고 있어 십수억년후에는 지구가 오히려 너무 더워지고 화성은 얼음이풀리면서 지금의 지구와 비슷한 기후가 될 수 있다고 학자들은 주장한다.
이런 논리라면 태양계의 바깥에 생명체 존재가 가능한 별이 무수하리라는 추정이 결코 무리는 아닌 셈이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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