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이남긴것>4.구기종목 '여성상위'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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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여고남저(女高男低)」.
구기종목의 여자부 우세는 이번 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그대로 유지됐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기대했던 여자핸드볼과여자하키에서 비록 목표달성에는 실패했으나 나란히 은메달을 따냄으로써 세계정상급 기량을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8강진출을 노리던 여자농구는 비슷한 전력의 호주.쿠바에 무릎을 꿇어 득실차로 예선탈락한 뒤 중국과의 순위결정전에서도 패해 10위로 떨어지는 아픔을 겪었다.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예선탈락에 이은 잇따른 하강세.
84년 LA올림픽때 은메달을 차지했던 여자농구는 장신선수 발굴에 실패,부동의 센터 정은순(25.삼성생명)이 2~3년후 은퇴할 경우 더욱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여자배구는 예선리그에서 중국에 3-2로 분패,다른 경기에서선전하고도 6위에 머물렀다.
여자구기는 이제 메달획득 주력종목으로 입지를 굳힌 만큼 축구.소프트볼등의 종목도 국가적으로 지원한다면 앞으로도 올림픽에서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남자구기종목은 축구를 비롯해 하키.배구.농구.야구등 4개종목이 출전,하키가 5위에 오른 것이 최고의 성적이다.
축구가 아깝게 8강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높은 세계의 벽을 다시한번 절감했고 배구도 예선탈락,농구.야구는 출전국중 최하위에머무르는 망신을 당했다.잘하면 동메달까지 바라보던 야구가 약체로 평가되던 이탈리아와 어렵지 않은 상대로 예상 했던 니카라과에 패한 것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일본에 콜드게임으로 패하고도 아무렇지 않은듯한 표정을 짓던 야구선수들과 대회기간중 음주사고를 일으킨 농구선수들의 자세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과제다.
더구나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종목인 야구.농구가 세계무대에서 동네북 신세로 전락한 이유는 경기인들끼리 단결하지 못하고 혈연.지연.학연에 의해 나눠먹기식 코칭스태프.선수 선발을 한데그 원인이 있다.이번 대회를 전기삼아 스스로의 반성과 단결이 선행돼야 인기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출 수 있을 것같다.
〈시리즈 끝〉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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