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개선 탁월 유기물질 개발-네덜란드 트웬대大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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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수질오염의 심화로 어느 때보다 효과적인 수질정화법의 개발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네덜란드 트웬대대학의 데이비드 라인후트교수팀이 화학적으로 기발한 수질개선 유기물질을 만들었다.이독특한 물질은 물속에 퍼져 있는 각종 염기성 오 염물질을 마치올가미로 씌우듯 제거해 물을 정화하는 탁월한 기능을 갖고 있다.그래서 붙여진 이름도 「분자 올가미」.
라인후트 교수는 벤젠고리 4개를 중심으로 윗부분에 요소기(基) 2개,아랫부분에 에틸 에스테르기(基) 4개를 부착해 이 물질을 만들었다.

<구조식 참조> 요소기속의 산소원자는 각각 다른 요소기의 수소원자 2개와 느슨한 결합상태를 유지한다.이 물질에 양전기를 띤 이온이 충돌하면 에틸 에스테르기에 붙은 산소원자는 약한 음전기를 띠게 된다.이 과정에서 분자 구조 형태가 꼬이면서 마치올 가미와 같은 형상으로 변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음이온은 요소기쪽에,양이온은 에스테르기쪽으로 각각 끌려가게 돼 물속의 오염 이온 성분이 분자 올가미에 속속 체포되고 만다.
예컨대 물을 단물로 바꾸려할 때 분자 올가미로는 마그네슘이나칼슘 자체를 제거하지만 이온교환수지법으로는 해가 덜한 다른 이온으로 바꿀 뿐이다.특히 이 분자 올가미는 물속에서 뿐만 아니라 유기용매속에서의 이온 흡착 효과도 뛰어나 유 기용매에서의 이온 화합물 용해문제로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아온 화학자들에게도희소식을 안겨주고 있다.
윤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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