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야당 지도자 메가와티,경찰출두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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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인도네시아 경찰의 소환령을 받았던 야당 지도자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49)여사는 5일 경찰 출두를 거부하고 자신의 변호사들을 대신 보냈다.
메가와티의 변호사들은 이날 경찰청사 앞에 몰린 1백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에게 『지난달 27일의 시위 사태와 관련해 소환장을받았으나▶사건 내용이 명시되지 않고▶수하르토 대통령의 소환 재가 서류가 첨부되지 않았으며▶메가와티 신분이 적 절하게 표시되지 않는등 법률적 잘못이 발견돼 직접 출두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인도네시아 법률지원기구(LBH)의 루후트 팡가리부안 변호사는 『경찰이 곧 소환장을 보완해 제2차 소환장을 발부할 것이며 메가와티는 기꺼이 이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시위 사태 이후 정부를 비판한 수명의 반정부 인사를 구금한데 이어 불법 지하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의 지도자를 심문한 후 석방했다.현지 신문들은 지금까지 경찰 소환장이발부된 상.하원 의원은 6명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대치 국면에도 불구하고 자카르타 시내와 인도네시아 정국은 평온을 되찾고 있어 자카르타 시내에 투입됐던 무장 군인들과 장갑차들이 4일부터 철수하고 있다고 자카르타 지역 사령관이밝혔다.시내 일원에 내려졌던 1급 경계령은 계속 발동중이다.
자카르타=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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