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화제>이상금씨 소설 "반쪽의 고향" 한국版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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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이상금(李相琴)씨가 자전 성장소설 『반쪽의 고향』한국어판(샘터 刊)을 최근 펴냈다.1930년 일본에서 태어난 李씨는 45년 해방을 맞아 고국으로 돌아왔다.부모와 함께 일본 아이들에게「조센징」으로 업신여김을 당하며 산 소녀시절의 응어리와 고마운일본인들에 대한 추억이 93년 일본어판으로 이 책을 먼저 내게했다.나라 잃은 한가족이 살아내야 했던 아픈 삶을 소녀의 시각에서 잔잔하게 다룬 이 작품은 일본 아동문학계에 상당한 반향을불러일으키며 4개의 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출생에서부터 중학교 2학년생으로 귀국하기까지 순차적으로 다룬이 작품은 소녀적 시각으로 다뤘기에 식민이나 전쟁 같은 것은 묻지도,다루지도 않고 있다.단,그때 느끼고 보았던 것들을 담담하게 풀고 있다.
일본인 친구들과의 우정이나 오키하라 선생님이 보여주었던 깊은제자 사랑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그러면서 민족의 긍지를 잃지않고 살아갔던 어머니에 대한 회상이 잔잔히 끼여들며 일본인들을감동시키고 있다.
이 작품중의 「치마저고리」「고아가 된 엄마」부분은 일본 검인정 교과서의 하나인 도쿄서적의 중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렸다.이 교과서는 97년부터 5년간 사용된다.또 한국의 세영동화와 일본의 무시프로덕션 합작으로 만화영화로도 만들 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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