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영향 거의 없어” “급매물 줄어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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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한나라당이 종합부동산세 완화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에서는 집값이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역삼동 개나리부동산 이병호 사장은 “종부세가 부담스러워 집 사기를 꺼리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며 “국내외의 불안한 금융시장과 경기 침체, 그리고 금리 인상으로 매수 심리가 얼어붙어 있어 종부세가 완화된다 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종부세 완화의 가장 큰 수혜층은 공시가격 6억원 초과~9억원의 집을 가진 사람들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박사는 “심리적으로 해당 가격대 주택 보유자가 안도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경제 여건상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종부세 완화책과 관련한 문의 전화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중대형 주택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잠원동 강철수 공인중개사는 “종부세 부담 때문에 소형에서 중형으로 옮기기를 머뭇거렸던 수요가 되살아날 것 같다”고 말했다.

세금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나왔던 급매물도 줄어들 전망이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1가구1주택자의 경우 양도세에 이어 종부세까지 줄이기로 했기 때문에 세금 걱정 때문에 집을 파는 일이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시장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종부세 때문에 분양가 6억~9억원대 중대형 아파트를 외면했던 수요자의 관심이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치동의 40평형대 아파트에 사는 이모(47·회사원)씨는 “연말마다 500만원씩 내는 종부세가 큰 부담이었는데 이제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고령자 감면을 반긴 압구정동 김모(69)씨는 “뚜렷한 벌이가 없는 상황에서 종부세를 내기 힘들었다”며 “지난해는 종부세를 내려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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