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짱 2안타 1타점 활약 … 요미우리 11연승 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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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2)이 세 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승엽은 22일 히로시마와의 원정경기에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1타점·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유격수 내야 안타를 친 이승엽은 7회 무사 1, 2루에서 3루수 옆을 뚫는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일 한신전부터 세 경기 연속 타점. 요미우리는 이날 히로시마를 9-1로 대파하고 1989년 이후 19년 만에 11연승을 달렸다. 요미우리와 선두를 다투는 한신도 이날 요코하마를 3-2로 꺾었다.

이승엽이 최근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팀을 센트럴리그 공동 선두에 올려놓자 일본이 떠들썩하다. 특히 한신과의 3연전 마지막 날이었던 21일 경기에서 이승엽이 5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로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튼 데 이어, 같은 회 3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자 일본 언론은 일제히 이승엽을 ‘영웅’으로 대접하는 모양새다. 이날 요미우리는 한신에 0-2로 끌려가다 5회 올 시즌 한 이닝 최다 득점인 8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5회에만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서 역전극을 이끈 이승엽이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요미우리 계열인 스포츠호치는 22일자에서 ‘이승엽이 전설의 홈런을 때렸다’고 극찬한 뒤 ‘이날 요미우리는 이승엽이 시작해 이승엽이 끝냈다’고 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이승엽이 결정적인 홈런으로 한신의 숨통을 끊어 놓았다’고 평했고, 스포츠닛폰은 ‘요미우리를 10연승으로 이끈 한류(韓流)포’라고 칭찬했다.

이승엽은 14일 1군에 복귀한 이후 8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상대 투수들에게는 한마디로 ‘공포의 대상’이다. 1군 복귀 후 32타수 10안타(2루타 2개)를 기록 중이다. 그 덕분에 요미우리는 한때 13경기까지 벌어졌던 한신과 승차를 없애고 리그 공동 1위에 올라섰다. 최근 거침없는 홈런 행진을 벌인 덕분에 이승엽의 한·일 통산 450홈런 기록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 남은 13경기에서 4홈런만 보태면 대기록을 완성한다.

한편 이병규는 22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 우익수 겸 1번 타자로 나와 5-0으로 앞선 4회 1사 2루에서 적시 2루타를 치는 등 5타수 2안타(1타점)를 기록했다. 

정회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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