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면허시험장 응시자 헛걸음 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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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학생인 尹모(20.S대1년.서울강남구신사동)군은 2일 운전면허 기능시험을 치르기 위해 서울강남면허시험장을 찾아갔다가 헛걸음만 쳤다.시험장이 지난달 27일 물에 잠긴뒤 아직 복구작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尹군은 『아침부터 운전 학원에서 연수받고 또 실내운전연습소에서 연습하느라 4만원이나 썼는데 20일을 더 기다려야 한다니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강남면허시험장의 잦은 침수로 응시자들의 불편과 피해가 크다.
지난해 네번,92년과 93년 각 두번등 92년이후 아홉번이나물에 잠겨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강남면허시험장에서 기능시험을 치르는 인원은 하루 평균 2천3백여명.이번 침수로 인해 지금까지 1주일간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바람에 1만5천여명의 접수자들이 10~20일을 더 기다리게됐다.물에 한번 잠길 때마다 시험장 바닥에 깔려 있는 센서를 교체하고 주행장과 전산실을 연결하는 전산케이블등을 수리하느라 3천만원 가량이 들어 연간 1억여원이 물과 함께 쓸려나가는 셈이다.시험장 이전도 검토중이지만 강남지역에서 1만4천평에 이르는 부지를 구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 다는게 시험장측의 말이다.시험장 관계자들은 『이전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어 침수될 경우 복구를 신속히 해 피해를 줄이는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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