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비D.고호환 추억의 CF로 옛명성 찾기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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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때 선두를 달리다 갑자기 사라졌던 일양약품의 원비D와 익수제약의 고호환이 최근 다시 판매되면서 과거 호시절을 되새기는 광고로 흩어진 소비자를 찾고 있다.70년대 드라마 『수사반장』으로 인기 절정이던 탤런트 최불암씨를 모델로 내세워 피로회복제로 확고한 자리를 굳혔던 원비D는 94년 교체상품으로 나온 원비F에 내수시장을 넘겨주고 수출용으로만 돌아섰던 상품.이달부터내수시장으로 다시 돌아온 원비D의 CF는 최씨를 다시 모델로 내세웠다.
CF는 최씨가 전원일기 촬영중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원비D를손에 쥐고『벌써 30년.오래 사랑받는다는거,이거 정말 어려운 일이죠』라는 대사로 자신과 원비D의 꾸준한 인기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켰다.곧이어 그가 젊은 시절 출연했던 흑백 광고 세장면을삽입,소비자들을 추억에 젖게 함으로써 원비D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호환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호랑이뼈 거래금지 조치에 따라 95년3월 약국 진열장에서 사라졌던 케이스.익수제약은 그뒤 호랑이뼈 효능및 효과를 가졌다는 골쇄보(떡갈나무일엽초에서 추출 )로 주성분을 대체,6월부터 신발매에 들어갔다.
익수제약 역시 과거의 모델이었던 「돌주먹」 권투선수 문성길씨(현 익수제약 홍보실장)를 다시 내세워 과거처럼 효도를 주제로한 광고를 제작,8월부터 방영할 예정이다.
그러나 『과거와 연계된 광고는 호랑이뼈 소비를 부추긴다』는 당국의 우려로 CF제작과정이 무척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상황설정도 아들이 부모를 찾아뵙는 것에서 안부전화를 거는 내용으로 바꿔야 했고 심지어 『지난 번에 보내준 약이름 이 뭐더라?』『옆집 송영감도 이걸 먹더라』라는 노모(老母)의 대사조차 진통을 겪었다.추억을 일깨우는 두편의 광고가 원비D와 고호환의 판매신장에 얼마나 기여할지 주목된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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