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D롬타이틀 시장 급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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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국내 CD롬 타이틀 시장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얼마전까지만해도 게임팩을 사달라고 부모를 조르던 아이들중 상당수가 이제는새로 나온 CD롬 타이틀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CD롬을 구현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PC의 폭발적인 보급증가 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94년말 30개 안팎이던 국내 CD롬타이틀 개발업체 수도 지난해말 1백30여개로 늘어났다.국내 유통물량은 94년 80만장,95년 5백만장에 이어 올해는 8백20만장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금액기준으로도 1천억원에 달하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종전에는 2만~3만장 팔리면 「히트작」이었으나 최근에는 5만장 이상 팔리는 타이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세광데이타테크(대표 朴世元)의 「즐거운 노래방」은 출시 18개월만에 33만장의 판매를 기록했다.
국내 게임시장에서의 CD롬 타이틀을 중심으로 한 PC게임시장의 성장은 비디오 게임시장의 부진과는 대조적이다.올 상반기 동안 32비트게임기 판매량은 1만5천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게임팩의 판매량도 내리막이다 .
이런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으로는 적잖은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대부분의 타이틀은 대만.일본.미국 제품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PC제조업체를 포함한 대기업들의 개발참여 후에도 「한글화작업」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CD롬 타이틀 콤팩트디스크(CD)에 담겨져 있는 자료나 프로그램을 PC에서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으로,소프트웨어가 컴퓨터에 특화돼 주로 기능성이 강조된 개념이라면 타이틀은 그래픽.영상.음향이 결합돼 예술성이 강조된 개념으로 CD롬 타이틀의 기획,제작과정이 영화 제작과정과 비슷해 영화의 「타이틀」이라는 용어를 차용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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