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재떨이 수집-회사 김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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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기 일쑤인 재떨이.담배를 태우지 않는 사람들은 물론 담배를 태우는 사람들도 재떨이 모양이나색상.재질에 관심을 갖는 경우는 드물다.하찮은 물건으로 치부하기 십상인 재떨이를 15년간 차곡차곡 모아온 김 주(金柱.43.삼성데이타시스템부장)씨.그에게 재떨이는 훌륭한 장식품일뿐 아니라 삶의 활력소가 된다.
틈틈이 모은게 1백50개를 넘어서며 생산지는 미국.스위스.프랑스.독일.싱가포르.파라과이등 20개국을 헤아린다.재질도 흑단나무.유리.도자기.토기.주석.구리.놋쇠등 다양하고 모양도 사람손.게.신발.오리 모형등 재미있는게 많이 있다.
그가 재떨이 수집취미를 갖게된 계기 또한 흥미롭다.『친척 가운데 한분이 재떨이를 모으고 있어 선물을 하려고 출장갈 때면 한두개씩 사왔죠.처음에는 단순히 「선물용」으로 고르다보니 잘 몰랐는데 자주 사게 되니까 나라마다 특색도 보이더 라고요.』 그는 한두개씩 재떨이가 늘어감에 따라 재미있는 이야기도 함께 쌓여가고 있다고 즐거워한다.
『한번은 직장 동료에게서 마음에 쏙 드는 재떨이를 선물받은 적이 있어요.그런데 첫 눈에 어디선가 본듯한 눈에 익은 거였어요.뒤에 물어보니까 선물로 재떨이를 샀는데 잃어버려서 할수 없이 호텔에 있는 재떨이를 슬쩍 했대요.비록 「장물 」을 취득했지만 기분이 무척 좋았어요.』 뿐만 아니라 자녀들도 재떨이를 「효도선물」로 인식하고 있을 정도라고.『지금은 중학교 3학년인큰아들 준성이가 몇년전 대전 엑스포 구경을 갔다가 선물이라고 내놓더군요.이집트관에서 산 재떨이라는 거예요.우리는 어쩔수 없이 한가족이라는 진한 느낌을 맛보기도 했죠.』 그는 우리나라도비록 하찮은 물건일지는 몰라도 재떨이를 만드는데 좀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도 토로한다.수집하는 사람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외국 관광객에게도 좋은 기념품이 될수 있다는 것.탈이나 남대문등 우리 고유의 형상이나 문 화재를 응용해 재떨이를 만들면어엿한 관광상품으로 손색이 없을 거라고 주장한다.
그는 『한때는 하루 세갑을 피웠지만 7년전에 담배를 끊었기 때문에 실제 재떨이를 쓸 일이 없다』면서도 외국에 나갈 때면 이번에는 어떤 재떨이를 살까 하는 마음에 마냥 가슴이 설렌단다. 1.호텔 아케이드나 백화점.토산품점등에서 구할 수 있다.이경우 로고 티셔츠가 있는 옆부분에 진열돼 있다.
2.국내에서는 백화점의 해외풍물전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3.재떨이 느낌이 들지않는 형상을 수집해야 재미있고 장식성도있다. 4.다양한 재질과 많은 나라의 제품을 모은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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