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타] 완봉투 제물포고 조용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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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가 잘 터지지 않아 내가 잘 던져서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완봉승이라니 얼떨떨해요."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둔 투수답지 않게 겸손하다. 1m83㎝, 85㎏의 듬직한 체구지만 얼굴엔 순박한 티가 난다. "야구를 시작한 이래 완봉승은 처음"이라는 조용섭(19.사진)은 최고 무대에서 이뤄낸 성과가 실감나지 않는 듯한 표정이었다.

조용섭이 야구를 시작한 것은 서흥초등 4학년 때. 평소 운동을 좋아했던 그에게 학교 야구부에 들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웠다. 일단 시작한 뒤에는 누구 못지않게 성실하게 훈련했다.

오후 5시 팀훈련이 끝나도 가내영(전 기아) 투수코치와 오후 9시까지 남아 개인연습을 한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헬스장에서 몸을 만드는 그의 하루는 오후 11시에야 끝난다. 단지 좋아서 시작한 운동이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에서 프로의 냄새가 난다.

닮고 싶은 선수를 묻자 망설임 없이 가내영 코치를 꼽는다. 가 코치의 성실함과 부드러운 모습을 닮고 싶단다. 지난해 프로야구 SK의 지명을 받은 그는 "열심히 해서 SK의 '에이스'가 되고 싶다"며 "시속 150㎞의 강속구를 던지는 게 꿈"이라고 했다.

이홍범 제물포고 감독은 "직구 속도가 빠른데다 제구력도 좋다"며 "피칭 밸런스가 좋고 성실한 모습을 보면 앞으로 더 성장할 것 같다"고 칭찬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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