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우중 대우그룹회장 우즈벡서 기자간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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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회장은 『국내기업들의 해외진출은 갈수록거세지는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며 『주5일근무제등의 도입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다음은 우즈-대우자동차공장 준공식 뒤 金회장과 가진 기자간담회 요지.
-대우는 해외진출이 활발한 반면 국내 신규사업 투자가 부진한편인데. 『정보통신등 신규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기업의 활력이 떨어진 것처럼 인식돼서는 곤란하다.기존사업에도 얼마든지 「첨단분야」가 있다.또 아직 선진국과 직접 겨룰 정도로 우리기업엔 힘이 없다.기술.자금등 어느 것 하나 나은 것이 없다.』 -해외경영에만 주력하는 이유는.
『자동차등의 내수시장은 2~3년 안에 포화상태에 이른다.해외로 눈을 돌리지 않으면 기업 자체가 생존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이를 「제조업공동화」를 우려하는 시각으로 보면 곤란하다.』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결문제는.
『우선 일을 많이 해야 한다.인건비등이 가파르게 오르는데 「격주휴무제」「주5일근무」는 아직 배부른 소리다.』 -새로 구상중인 해외사업은.
『승용차의 해외생산거점은 어느정도 확보됐고 궤도에 올랐다.트럭등 상용차의 해외생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이를 위해 폴란드등유럽의 기존업체를 인수해볼 생각이다.또 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등 3개국을 해외 주력 생산기지로 만들 계획이다.
이미 공을 많이 들였다.특히 베트남은 머지않아 동남아국가연합의 선두국가로 떠오를 것이다.이에 따라 그곳에 5백만평 규모의신도시 개발,교통운수사업,이동통신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확대할것이다. 식량.자원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이를 위해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투자처럼 한 나라에서 여러사업을 통괄할 수 있는 「1국1종합상사」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해외투자에 따른 자금조달은 어떻게 하나.
『사업이란 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대우가 한 나라에 1억5천만달러(약 1천2백억원) 이상의 순투자액을 들인 곳은 없다.힘이 달리면 합작등을 하고 현지금융을 잘 활용하면 된다.』 -내년초 임기가 끝나는 전경련회장직에 나설 생각은 없는가. 『전혀 뜻이 없다.해외에 벌여놓은 사업도 많고 개인적으로 흥미가 없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공화국)=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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