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올림픽 미리본 개회식 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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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무대종합예술의 극치,출연진과 관중들의 완벽한 호흡일치,미국을 완전히 보여준 브로드웨이의 확대판」.
18일 거행된 개회식 리허설은 찬사를 받기에 충분한 것이었다.에미상을 일곱차례나 수상한 바있는 돈 미셔(56)가 총연출을맡은 식전공개행사는 올림픽 1백주년과 미국,그리고 미국 남부를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오륜기를 상징하는 청.황.흑.녹.적의 다섯가지 색깔을 기조로한 조명.의상은 아름다움과 함께 올림픽정신을 전달했으며 화려한춤과 음악,첨단기술은 애틀랜타올림픽이 미국에서 벌어진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려줬다.
19일 오후8시30분(한국시간 20일 오전9시30분) 애틀랜타올림픽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식전행사를 알아본다.
오색폭죽을 신호탄으로 5개의 대형 북이 스타디움 사방에서 들어오며 웅장한 북소리로 관중들을 흥분시킨다.대형 스크린도 오륜색깔로 분위기를 돋우고 형형색색의 불꽃이 스타디움을 밝힌다.어린이들은 1백주년임을 알리는 「100」과 평화의 상징 비둘기형상을 만들고 각 대륙의 부족들을 상징하는 오색 유니폼을 입은 요정들은 하나의 세계로 합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입장하면서 미국 국가가 울려퍼지고 스타디움 상공으로는 미공군 에어쇼 비행단이 지나간다.
스포트라이트를 장착한 30대의 픽업트럭이 등장하고 남부의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이 흘러나온다.5백명의 치어리더가 화려한 조명과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WELCOME ATLANTA」라는글자를 만든다.
갑자기 깜깜해진 가운데 스포트라이트가 그라운드 한가운데를 비춘다.땅밑에서 애틀랜타 출신 흑인여가수 글래디스 나이트가 솟아오르며 조지아 주가(州歌)인 『조지아 온 마이 마인드(Georgia On My Mind)』를 부른다.이어 「 한여름밤의 꿈」을 연상시키는 남부의 아름다움이 펼쳐진다.4백40명의 나비분장을 한 출연자가 춤을 추고 1백50명은 은은히 흐르는 강물을표현한다.갑자기 「선더버드」가 나타나 천둥.번개가 몰아친다.그러나 곧 평화가 찾아오고 새로운 탄 생을 축하한다.고대 그리스성전이 스타디움에 나타난다.8개의 성전 기둥 사이로 천막이 쳐지고 레슬링.창던지기등 고대 올림피아드를 상징하는 경기모습이 그림자극으로 펼쳐진다.고대 올림픽과 근대 올림픽의 만남,「Athine To Atlan ta」(아테네에서 애틀랜타까지)가 새겨진다. 이날 개회식 행사에 등장하는 출연자는 총 5천5백명에이르고 7천W짜리 조명 1백10개를 포함한 2만여개의 전구가 최첨단 조명시설에 사용된다.
애틀랜타=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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