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일본 보수 정치인 巨頭 나카소네 前총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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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때 「대통령보다 더 강한 총리」로 불렸던 일본 보수 정치인의 거두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전총리가 47년 이후 18회 연속 당선됐던 지역구를 포기했다.
그는 18일 『죽을 때까지 당선 안정권인 비례대표 최우선순위공천을 보장하겠다』는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의 전화 제의에 『영광이다.고맙다』는 말로 수락했다.
그는 17일 밤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 관방장관과 협상때까지도 지역구 포기에 대해 매우 완강했었다.
『천하 정치를 논하면서 지역구에 얽매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가지야마) 『무슨 소리냐.내 선거구민은 50년동안 내 이름밑에 동그라미를 쳐왔다.(소선거구에서) 패하더라도 끝까지 해보겠다.』(나카소네) 나카소네의 출신지인 군마(群馬)현은 쇼와(昭和)시대 이후 유명한 정치가들이 줄줄이 배출된 지역이다.소선거구제로 실시되는 다음 총선을 앞두고 군마4,5 두개의 선거구에서는 3명의 쟁쟁한 후보가 경합하고 있다.
나카소네 전총리와 후쿠다 전총리의 아들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전부총재다.
자민당은 당초 나카소네를 지역구로 공천하고 후쿠다는 비례대표로 돌리되 다음번에 나카소네 선거구를 넘겨받도록 하는 복안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후쿠다가 『다음에는 나카소네의 장남이 지역구를 차고 앉을지 모른다.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세대교체를 주장하는 가토 고이치(加藤紘一)간사장등 자민당의 소장 세력들이 후쿠다 편을 들 고 나서 나카소네는 결국 지역구를 내놓았다.일본 정치 전문가들은 나카소네가 비례대표로서 의원직은 유지하겠지만 지역구를 중요시하는 일본정계의 풍토를 감안하면 그의 영향력은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하고 있다.
도쿄=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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