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OC위원 추가선임 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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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이 IOC위원으로 선출된 것은 국제스포츠계가 한국과 李회장의 올림픽운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한 결과다. 특히 대한레슬링협회장과 한국올림픽위원회(KOC)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李회장의 스포츠에 대한 기여가 지대하다는 점에 사마란치 IOC위원장을 비롯한 집행위원들과 각국 IOC위원들의 인식이 일치,「만장일치」라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스포츠 지상주의로 치달아온 1백년 역사의 올림픽운동이최근들어 사회문화.생활체육.봉사활동등으로 전환점을 모색하는 과정에 있다는 점과 전문스포츠인 출신보다 기업을 운영하며 사회.
문화활동에 힘써온 李회장의 이미지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풀이할수 있다.
IOC위원은 절대적인 권위를 지니고 소속국가에서 IOC를 대표함에도 불구하고 자국정부의 승인없이는 후보로 추천되기 어려웠던 것이 관례.따라서 李회장이 국가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IOC에 진입한 것은 한국스포츠가 향후 국가엘리트주의 를 지양하고민간주도의 스포츠정책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인 선택이기도하다. 「부호와 귀족들의 살롱에 불과하다」는 IOC가 이의없이李회장을 신임 위원으로 선출한 것은 21세기를 맞이하는 국제올림픽운동이 능률과 실리를 존중하는 실무.비즈니스로 방향을 바꿔가고 있음을 반영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국제경제계에서 주요 인물로 주목받아온 李회장은 체질개선이 불가피한 IOC가 선택한 새로운 위원이란 점에서 적잖은 책무를 떠맡아야 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애틀랜타=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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