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고교생 엄벌보다 금연학교 입교등 예방위주로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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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담배를 피다 붙잡힌 학생들은 과거 학칙에 의해 정학.근신등 엄벌에 처해졌다.그러나 요즘은 금연학교 입교,사랑의 편지쓰기,금연침 맞기등으로 흡연단속의 풍속도가 바뀌었다.고교생들의 흡연율이 30%를 넘어 이제 처벌만으로는 문제를 해결■ 수 없게돼예방위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충북 영동고는 지난 94년부터 금연학교를 열었다.방과후 매일1시간 담배와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토의.발표한다.박종태(朴鍾泰.49)교사는 『학생들이 흡연하다 적발되면 처벌보다 금연학교에 참여하게 해 스스로 담배의 위해성을 인식토록 하고 있다』고말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30여명의 학생중 20명 이상이담배를 끊었다고 朴교사는 소개했다.
청주상고는 한달에 한번 총학생회 대의원 소속 학생들이 금연 피켓과 어깨띠를 두르고 정문앞에서 금연운동을 벌인다.담배를 피다 적발된 학생에게는 학생주임이 쓴 「사랑의 편지」가 날아간다.학생 개인의 장점.버릇등을 들다 마지막 부분에 담배의 위해성을 간단히 지적하는 것이 이 편지의 내용이다.
제천상고는 조만간 한의사협회와 상의해 지원자에 한해 금연침 시술을 받게 할 예정이다.
한의사협회 충북도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각 학교의 요청으로 부강공고등 충북도내 2천여명의 고교생들에게 금연침을 시술했다』고 말했다.『올해도 4~5개 학교에서 요청이 들어왔다』고 그는덧붙였다.
음성 삼성중의 이청일(李淸一.61)교사는 『중학생 흡연율도 평균 5%에 달해 다음 학기부터는 해부실험과 더불어 니코틴의 위해성 실험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금연운동협의회의 「중.고생흡연율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남고생의 평균흡연율은 30.2%였으며 여고생의 흡연율도 4.7%에 달했다.
청주=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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