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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한 외국인"필자 의혹 짙었던 가세 히데아키 覺書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한국인 필명으로 일본의 식민지배를 미화해 논란을 빚었던 『추한 한국인』의 실제 저자로 추정돼온 일본인 외교평론가 가세 히데아키(加瀨英明)가 서울에 거주하는 한국인 장세순(張世淳)씨에게 자신의 집필을 인정하는 각서를 써준 사실이 밝 혀졌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6일 「추한 한국인의 저자를 규명하는 모임」(대표 김순용)이 한때 『추한 한국인』의 저자로 지목받았던 張씨에게 『귀하가 말한 것을 일부 사용했다』는 내용의 각서를 보낸 사실을 최근 입수,공개했다고 보도했다.가 세는 이 각서를 통해 張씨가 실제 저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귀하는 일본의 식민통치가 일부 좋은 기능을 했다거나 「행복」「은혜」같은 말을 한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각서에 대해 가세는 『張씨를 반일단체등 주변의 가혹한 위협으로부터 구하려고 써준 것이며 나는 필자가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저자 규명을 위한 모임측은 사실상 가세가 필자라는 사실을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 였다.
문제의 책은 「평론가 박태혁」이라는 한국인 필명으로 93년 고분샤(光文社)라는 출판사에서 출간돼 그동안 23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가 됐으나 실제 저자가 일본인지 모른다는 의혹이 줄곧제기됐었다.
저자 규명을 위한 모임은 가세에게 ▶한국에 대해 공식사죄할 것▶인세등 저서로 인해 얻은 각종 수익을 한.일 친선활동에 기부할 것등을 요구키로 했다.
도쿄=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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