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수인 위원 총리 상대 질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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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선 동생이 묻고 형이 답변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민주당 질문자로 나선 이수인(李壽仁.전국구)의원과친형인 이수성(李壽成)국무총리가 주인공.
李의원은 순서가 되자 李총리에게 깍듯이 인사부터 했다.그러곤『형님이 이끄는 내각을 상대로 질의하게 돼 매우 상쾌하다』고 운을 떼 본회의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李의원은 『미수(米壽)를 앞에 둔 어머님이 형님을 곤란하게 할 질의는 하지말라고 했다』며 『그러나 엄숙한 국정무대에 선 만큼 비판자의 길을 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해 자신이 야당 질문자임을 강조했다.이어李의원은 『흡수통일 위협을 가하면서 남북대화를 요구하는 것은 모순』『4자회담 추진과정에서 대북 (對北)주도권을 상실하지 않았느냐』는등 李총리를 매섭게 추궁했다.
답변에 나선 李총리는 『이런 경우가 과거에도 있었는지 모르나형제건 제자건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라며 『李의원에게 성실히답하겠다』고 응수했다.다만 李총리는 다른 의원에게는 붙였던 「존경하는 의원」이란 수식어는 생략하고 『李의원 』이라고 호칭했다.답변후 국민회의 채영석(蔡映錫)의원이 사상초유의 형제문답을두고 『어머님을 통해 동생에게 압력을 넣었느냐』고 李총리에게 물었다.『압력은 없었다』는게 李총리의 응답이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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