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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다큐멘터리 매력에 푹 빠져 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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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다큐멘터리도 극영화 못지않은 흡인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다면 챙겨볼 프로가 있다.

22일부터 일주일간 EBS에서 방영되는 제5회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EIDF)이다. 매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저녁 8시부터 새벽 1시30분까지 7시간30분 동안 21개국 43편이 릴레이를 벌인다. 해마다 무게감 있는 작품들을 선정해 매니어들 사이에 입소문난 행사지만 올해는 작품 선정 기준을 철저히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로 잡아 일반인 눈높이에 맞췄다.

경쟁 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에 출품된 12개국 12편은 모두 고른 수준을 자랑한다. ‘누가 빈센트 친을 죽였나’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뉴욕대 영화과 교수 크리스틴 초이가 심사위원장이다.

역대 최대인 310편이 자웅을 겨뤄 이 중 단 12편이 본선에 올랐다. 여성 행위예술가 바네스 비크로프트가 수단의 쌍둥이 고아를 입양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논쟁을 다룬 ‘예술가와 수단 쌍둥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무차별 공격의 대명사였던 일본 가미카제 특공대의 실체를 조명한 ‘가미카제 이야기’, 권력층의 비리에 맞서 싸우는 여성 저널리스트 리디아 카초의 강단 있는 투쟁기 ‘에덴의 악마들’등이 눈길을 끈다.

이스라엘 여군들이 팔레스타인 접경 근무 시절을 돌아보는 ‘내가 정말 웃고 있었을까’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네팔 비그마티 강변 아이들을 소재로 한 ‘신의 아이들’(사진) 등도 있다.

주말 저녁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방영되는 아카데미 장·단편 다큐 수상작 같은 ‘별식’도 마련됐다.

콜카타 사창가 아이들과의 동거 생활 2년을 기록한 ‘꿈꾸는 카메라-사창가에서 태어나’를 비롯해 베트남전, 케네디 대통령 암살 등 굵직한 사건을 담은 ‘포크 오브 워’, 폐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여경의 법정 투쟁을 다룬 ‘프리헬드’등 모두 놓치면 아쉬울 작품이다.

다큐 매니어라면 칠순을 바라보는 할아버지 감독 베르너 헤어조그의 최신작(2007년)이자 개막작 ‘세상 끝과의 조우’ 하나만 건져도 뿌듯할 터. 남극에서 근무하는 과학자들의 범상치 않은 일상이 거장의 시선으로 재해석됐다. 방영 기간 동안 서울 도곡동 EBS 본사 내 EBS 스페이스홀에서 무료 상영회도 열린다. www.eidf.org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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