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진단>그릇된 음주풍토가 알콜중독 양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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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신경정신과의등 알콜중독 치료 전문가들은 20대 청년층의 알콜중독자 급증이 외국과는 달리 10대때부터 손쉽게 술과 접하도록방치돼 있는 퇴폐적인 성인문화와 우리사회의 해이한 분위기가 빚어낸 필연적 결과라고 진단한다.
◇20대 알콜중독자 증가 배경=비약적인 경제성장으로 개인소득1만달러 시대를 맞았으나 아직도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은 많지 않다.70년대 풍족한 경제적 여건에서 성장한 현재의 20대들도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를 풀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자 자연스럽게 술에 의존하는 습성을 갖게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청소년들의 주류 구입 통제와 유흥업소 출입금지등 법적.
제도적인 장치들은 현실적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과음이 미덕으로 인식되는 성인들의 그릇된 음주풍토가 청소년들에게도 번져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이들을 알콜중독으로 내몰았다는 지적이다.
◇알콜중독의 폐해=20대 청년층 알콜중독자들은 정신적.육체적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는 것은 물론 일생동안 재발 유혹으로 고통받게 된다.
알콜중독의 초기증상은 술을 마시지 않을 경우 불안감과 초조감이 나타나고 일상시간에도 술을 찾는 금단현상으로 시작된다.이어술을 마실때마다 무슨 행동을 했는지 좀처럼 기억을 못하는 초기증세(blackout)로 발전하며 이후 정신과 육체가 피폐해져환각.환시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20대 알콜중독자의 경우 간장손상등 육체까지 망가진 예는 드물지만 손이 떨리고 학업이나 직장일을 제대로 수행하기 곤란한 것은 물론 자제력마저 잃어버려 인간관계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온다.
삼성의료원 김승태 신경정신과장.서울중앙병원 정신과 김헌수 교수광주세브란스병원 이희상 교수김경빈 신경정신과원장.청소년 대화의 광장 이숙영 가정개발부장계요의료재단 이정균 신경정신학연구소장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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