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SBS '남자대탐험' 성현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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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첫 인상은 차갑지만 순수한 웃음이 주위사람을 따스하게 만드는여자.성현아(21)가 새로운 모습으로 주목받고 있다.SBS-TV 드라마 『남자대탐험』에서 맹하고 푼수 같지만 착하고 귀여운「유맹희」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94년 미스코 리아 미와 KBS-TV 『사랑의 인사』의 청순한 대학생을 기억하는 시청자라면 누구나 맹희가 같은 연기자라는데 놀란다.
95년 MBC-TV 『명사가요초대석』과 KBS-TV 『생방송일요특급』에서 MC를 맡았던 그는 『이번 연기를 위해 MC제의를 거절했다』고 말한다.처음에는 연기를 잘 해낼까 하는 스태프의 걱정이 부담스러웠다.
『내가 어색하면 남들도 어색하다고 느끼죠.』그래서 여러가지 노력을 했다.얼굴근육을 움직여 우는 모습을 지어보였고 때로는 대사를 즉흥적으로 꾸며내 스태프들도 웃었다.
주위사람의 권유로 「말괄량이 삐삐」같은 분장도 했다.양갈래로딴 머리,반바지 차림,큰 키(171㎝)에 어울리지 않는 종종걸음이 어우러져 독특한 「맹희」의 모습을 만들었다.그런 노력 덕분에 이제는 미스코리아라는 칭호보다 연기자라는 말을 듣고 싶던바람이 이뤄지고 있는 느낌이다.『군부대 촬영때 많은 군인이 저를 알아봐 기뻤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한 이등병.여러번 찾아와 자기의 모든 소지품에 사인해달라고 했다.알고 봤더니 고참들에게 하나씩 주려는 것이었다.여러 사람의 관심을 받는것이 즐거운 그는 영락없는 연기자다.
장차 해보고 싶은 역은 사연이 많은 외로운 여인이나 카리스마를 지닌 전문직 여성.
글=장동환.사진=오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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