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금산군 진안군 용담댐 수몰민 유치작전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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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각종 세금을 감면해주고 이주비용도 싼 이자로 최고 5천만원까지 대출해주는등 혜택이 많아 고향 전북을 떠나 충남금산군으로이주할 생각입니다.』 전북진안군용담면용담리 김영훈(金榮勳.58)씨등 이마을 주민 대부분은 『도적(道籍)을 바꾸고 싶지 않지만 진안군이 이주에 따른 아무런 대책을 세워주지 않아 전북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충남금산군이 진안군 용담댐 수몰민 유치작전에 나서고 있어 전북 인구의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나 전북도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 실정.금산군은 용담댐 수몰민 2천8백64가구 1만2천여명을 금산군으로 이주시키기 위해 이들에게 각종 지방세및 취득세를 감면해주는 한편 주택구입자금과 자립자금을 담보없이최고 5천만원까지 신용대출해주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금산군은 이번 전북진안군 용담댐 수몰민 1만여명을 유치,인구를 7만5천여명까지 늘릴 계획을 세우고 이미 전체 수몰민의 12.7%인 71가구 3백여명을 데려갔다.
그러나 전북도와 진안군은 수몰민들을 위한 보상금 2백억원만 책정해놓았을뿐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 수몰민들의 70%이상이 조건 좋은 충남금산군으로 이주를 희망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5백여가구가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금산군 자체조사 결과 나타났다.
진안군 관계자는 『금산군이 수몰민들의 유치를 위해 각종 혜택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군에서 수몰민들이 진안군을 떠나지 않도록 예산을 확보해 금산군 못지 않은 혜택을 주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진안=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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