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키프로스담당 유엔특사 한승주 前외무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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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난 4월 키프로스문제 담당 유엔특사로 임명된 한승주(韓昇洲)전외무부장관이 지구촌을 뛰어다니다 러시아 정부의 초청으로 잠시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지난 5일 숙소인 아르바트호텔에서 잠깐 만난 韓특사는 장관 때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 듯 확실히 밝은 표정이었다.한국 사람들에게 「바다 건너 불」처럼 느껴지는 키프로스 분쟁해결을 위해 그는 그동안 관련 당사자들의 의견을 듣고 그리 스.터키를 방문했다.
분쟁 해결의 묘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마술의 해결책은 없다」는 제목이 뽑혀 있는 키프로스 현지 신문의 인터뷰 기사를 펼쳐보였다.뒤이어 『이 문제는 한반도 문제보다도 더 복잡해 관련 당사국도 많고 변수들이 너무나 꼬여 있다 』고 설명했다. 이 분쟁은 지난 60년 8월 키프로스 독립후 67년 그리스계와 터키계의 무력 충돌이 빚어지면서 시작됐다.연방공화국 수립이 난관에 부닥치면서 터키계가 83년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포하는등 상황은 갈수록 꼬이고 있다.
그는 키프로스의 복잡한 상황을 특사 숫자로 짤막하게 설명했다.즉 키프로스 문제와 관련된 특사는 유엔 특사인 자신을 제외하고도 미.영.EU.러시아등 4개국의 특사가 더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터키가 중동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함께 터키.그리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회원국이라는 점을 의식하고 있다.
영국은 키프로스안에 군사기지를 갖고 있다.또 러시아는 정교회라는 한 뿌리로 그리스와 선이 닿아 있다.
그 때문에 다섯번째로 유엔 특사직을 맡은 韓전장관은 걱정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모스크바=안성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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