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미국 자유당 대선 후보 해리 브라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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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나는 정치 토론의 주제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정부가 어떤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가를 논의할 것이 아니라 정부 영역을얼마나 축소시킬 것인가를 토론해야 한다.』 투자 전문가이자 『환율 하락기에 돈버는 법』등 10권 이상의 베스트 셀러를 남긴해리 브라운(63)이 지난 7일 미국 자유당(Libertarian Party)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이로써 올 11월 대선에 나서는 정당 추천 후보자는 빌 클린턴 대통령(민주당)과 봅 도울 전상원 원내총무(공화당)등 6명이나 된다.
하버드대 출신 양자물리학자 존 헤이글린과 소비자 권익옹호로 유명한 랠프 네이더가 각각 자연법당(Natural Law Party)과 녹색당(Green Party) 후보로 출마 의사를 이미 밝혔다.
개혁당을 창당한 텍사스 출신 부호 로스 페로도 대선에 나설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정부」보다 「개인의 권익」을 철저히 앞세우는 자유당은 71년 창당됐다.같은 군소정당인 개혁당이나 녹색당이 지도자의 지명도로 인해 알려진 반면 자유당은 50개주에 걸쳐 당 조직을 갖고 있는 제법 탄탄한 정당이다.94년 연방정부.주 정부.지방정부의 고위 공무원을 뽑는 선거에 6백50명 이상의 후보를 냈다.현재 1백70명의 자유당 인사가 선거직에서 활약하고 있다.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은 브라운 자신이 『50대1의 확률』이라고 표현했듯이 전무하다.그는 후보로 결정된 직후 『선거 운동의 목표는 제3당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미래의 기반 확보에 있다』고 천명했다.
브라운의 선전 여부는 미국의 전통적 양당 정치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인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워싱턴=길정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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