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상업用 우주왕복선 개발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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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1세기를 향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상업목적 스페이스셔틀(우주왕복선)개발계획에 본격 시동이 걸렸다.
앨 고어 미국부통령은 2일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의 NASA 제트추진연구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세대 우주왕복선 개발담당 업체로 록히드 마틴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미래 항공우주산업의 패권을 좌우할 이 사업을 따내기 위해 그동안 록히드 마틴을 비롯해 맥도널 더글러스.록웰등 미국의 3대방위산업체가 치열하게 경합해왔다.
NASA는 99년까지 이 사업에 9억4천1백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해 놓고 있지만 신형 우주왕복선이 개발돼 2005년 민간을상대로 상용(商用)서비스에 들어가기까지 80억달러의 막대한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X-33」으로 명명된 이 사업은 종래 우주왕복선과 달리 기체를 되풀이 사용할 수 있는 일명 「RLV」를 제작해 우주 운송비용의 획기적 절감을 꾀하고 있다.
NASA측은 『종전 우주왕복선이 1파운드(4백50)를 나르는데 1만달러가 들었지만 차세대 RLV는 이를 10분의 1인 1천달러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금보다 훨씬 싼 값으로 물자.여객의 우주운송이 가능해짐에 따라 우주공간을 활용한 위성통신.우주실험 및 탐사.관광등 다양한 「우주상품」이 쏟아져 나와 관련 업체간의 치열한 경쟁도 예고된다.
록히드 마틴이 NASA에 제안한 삼각형 모양의 RLV는 수직이륙,수평착륙하게 설계되며 늦어도 99년3월까지 개발및 시험비행을 완료할 계획이다.
록히드 마틴은 이밖에 록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10월부터 32억달러 규모의 NASA 우주왕복선 운영업무 인수에 나선다.
뉴욕=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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