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일본의 해외여행 인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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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일본 제1이자 세계 제1의 규모를 자랑하는 주식회사 일본교통공사(JTB).JTB같은 회사가 있는 한 일본인들은 어떤 여행을,어디를 통해,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계획때문에 망설일 필요가없다.해외지점 62개,국내지점 2백89개로 거미줄 처럼 연결된JTB의 조직망과 꼼꼼한 여행프로그램을 잘 이용하기만 하면 된다.이 회사의 연간 매출액은 9조여원에 이른다.
일본인 해외여행자중 상당수는 일본항공(JAL).젠닛쿠(全日空)같은 자국비행기를 타고 현지에 도착해 JTB지점의 안내를 받아 여행을 즐긴다.JTB는 지점이 없는 곳에 한해 현지 여행사와 대리점 계약을 맺고 있다.호텔은 주로 JAL이 운영하는 닛코(日航)호텔이나 젠니쿠가 운영하는 젠니쿠호텔등 일본계 호텔의세계 체인망을 이용한다.
닛코계 호텔은 전세계에 25개소,객실 1만8천2백3개를 갖추고 일본인.외국인 해외여행자를 흡수한다.젠니쿠계 호텔은 해외 11개 지역에 진출해있다.일본내 최고 시설을 자랑하는 오쿠라 호텔도 64년 일본 호텔로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국내 14개 호텔과 네덜란드.괌등 해외 8개 호텔 체인망을 구성하고 있다.지역특성에 맞게 리조트 호텔을갖춘 곳도 있다.정확한 통계는 산출키 어렵지만 일본인 해외여행자가 밖에서 쓰는 돈중 상당액이 일본 의 해외관광 인프라에 흡수된다고 볼 수 있다.특히 경제적으로 일본의 영향력이 강하게 미치는 동남아시아에는 일본의 레저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남태평양의 휴양지 사이판의 경우 호텔.레저시설등의 80%이상을 일본인이 운영하고 있다.
물론 일본의 여행수지는 엄청난 적자다.그러나 『막대한 무역흑자국인 일본 입장에서는 여행수지 적자는 무역수지를 안정시키는 「우등생」』『여행수지 적자는 일본인의 국제화 비용』이라며 평가하는 견해가 적지않다.한국은 일본과는 다르다.일본 의 한 경제전문가는 『무역수지가 적자인 한국이 여행수지 적자에 대해 「관대한」 일본 흉내를 내선 곤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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