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공산당 서기장 再選 도 무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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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달 30일 열린 베트남공산당 8차대회에서 서기장에 재선된도 무오이(79).
보 반 키에트(75)총리,레 둑 안(73)대통령과 함께 당내3인방을 이루는 그는 이번 당대회에서 젊은세대로 교체될 것으로예상됐지만 그를 능가할 인물이 아직 없다는 것이 당의 결론이었다.무오이는 보수파의 반대 속에서도 86년부터 베트남판 페레스트로이카 「도이모이」(쇄신)정책을 꾸준히 추진,연평균 8%가 넘는 경제성장을 이룩한 부동의 「베트남 1인자」다.
회색빛 머리와 무표정한 얼굴이 풍기는 카리스마적 분위기와 달리 그는 하노이 외교가에서 「유교적 조정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당내의 서로 다른 의견을 조정.통합하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번 공산당대회도 그의 막후조정을 거쳐성공적으로 치러졌다.
무오이는 과거 미국.중국등 적대국가들과의 관계정상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폐쇄적 사회주의정책을 고집하던 베트남의 문호를 열게 한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78년 상업장관 재직때 남부베트남의 수만개 사(私)기업을 국유화하기도 했으나 80년대 후반 동구권의 몰락에 충격받고정책방향을 급선회시켰다.
17년 하노이 부근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무오이는 페인트공으로 잠시 일하다 19세때인 36년 반(反)프랑스 독립운동에참여했다.
39년 공산당에 입당했다가 41년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 45년 일본군이 장악한 감옥에서 탈출했다.이후 월맹군에 가담했고 82년 정치국원,88~89년 총리를거쳐 91년 서기장에 올랐다.
이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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