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경협 한 단계 진전시킬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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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슬린 스티븐스(사진) 차기 주한 미국대사는 9일(현지시간) “안보 동맹과 경제 협력 등 여러 분야에서 한·미 간 파트너십을 한 단계 진전시키는 것이 대사로서의 목표”라고 말했다. 22일 한국 부임을 앞두고 이날 워싱턴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스티븐스 대사는 “추석 잘 보내시라”는 한국말로 첫인사를 했다. 그는 1975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을 방문해 충남 예산의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 경험이 있다. 한국 이름(심은경)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당시 은행 계좌를 개설하려면 한국어 도장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첫 여성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하게 된 소감은.

“ 한·미 동맹과 동반자 관계가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하고 싶다. 용산기지 이전 등 안보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비자 면제 프로그램 추진 등 경제 협력 , 북한 문제 등 에서 한·미 관계가 21세기의 새로운 전략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한국민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겠다. ‘첫 번째 여성’ 이라는 자리는 내 세대가 겪는 특성이기도 하다. 새로운 도전이다.”

-북한에 대한 정책은.

“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많은 관심과 개선이 필요하다. 한국, 그리고 6자회담 국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 북핵과 관련해선 2005년 9월 한반도 비핵화 합의가 원칙이다.”

-한·미 FTA 체결과 관련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데.

“상황이 어렵더라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진행시켜 나가야 한다.”

-대사 부임을 준비하면서 한 일은.

“한국어 공부를 했다. ‘살인의 추억’과 한국 비보이 관련 다큐멘터리 등 한국 영화도 많이 봤다. 한·미 양국과 관련된 여러 사람을 만나 소위 ‘인수인계’도 받았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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