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경시대회 탈락비관 초등생이 분신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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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과학경시대회에 참가한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가 입상에서 탈락하자 학교에서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자살했다.
25일 오전7시40분쯤 전남무안군무안읍성내리 무안초등학교 2층 화장실에서 이 학교 6학년 고모(12)군이 온몸에 휘발유를끼얹고 분신했다.
高군은 같은 반 李모(12)군에 의해 발견돼 전남대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오후5시40분쯤 숨졌다.
高군은 지난 18일 무안교육청이 주관하는 과학경시대회에 무안초등학교 대표로 참가해 「과학상자」를 조립하던중 상자 부품을 잘못 끼워넣은 실수로 입상 대상자에서 탈락했다.高군을 처음 발견한 李군은 『과학경시대회에 실패한뒤 말수가 적어 지고 죽어버리고 싶다는 말을 자주해왔다』며 『화장실에 간뒤 한참동안 나오지 않아 뒤따라가보니 화장실에서 연기가 치솟았다』고 말했다.
광주=구두훈.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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