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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大,체르노빌참사 10주년맞아 원전피해어린이 99명초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8천2백명의 생명을 앗아간 체르노빌 원전(原電)사고 당시 방사능에 노출돼 고통받고 있는 러시아 어린이 99명이 상명대(총장 方貞福)초청으로 25일 오후 20일 일정으로 서울에 왔다.
체르노빌 참사 10주년을 맞아 상명대는 러시아 「 국민구호센터」와 협력,피해 어린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불어넣는다는 취지에서이들을 초청한 것.이들이 타고 온 비행기는 러시아 군용기로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직접 비행기를 내주도록 지시할 만큼 러시아측도 큰 관심을 보였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서울의 정경이 너무나 아름다웠어요.집에 돌아가 친구들에게 자랑할 걸 생각하니 벌써 설렙니다.』 체르노빌에서 1백여㎞ 떨어진 브리얀스크에서 온 이조토프 지마(11)군은 원전사고 당시 임신중이던 어머니가 방사능에 노출돼 현재 갑상선암을 앓고 있다.
지마군은 『목이 아파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하지만 한국 음식을모두 먹어볼 계획』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9~13세인 이들중 대부분이 지마군처럼 갑상선암으로 인한 기관지염등 각종 후유증을 앓고 있다.외관상 보통 아이들과 똑같지만 현재로선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불시에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상명대는 러시아의 부족한 의료 사정을 감안, 이들 모두를단국대의료원.상명대 천안의료원에서 진찰받게 할 예정이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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