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10가지 얼굴, '독도 10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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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동해의 작은 섬 같지만 구석 구석 뜯어보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3년간 독도를 구석구석 돌며 지도제작에 매달려온 지도업체 동아지도 대표 안동립씨는 최근 자신이 선정한 ‘독도 10경’을 공개했다.

안 씨가 정한 독도 제1경은 해발 168.5m의 독도 최고봉. 제2경은 해발 98.5m로 독도에서 두번째로 높은 동도 정상이다. 그는 두 정상은 이름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각각 ‘대한봉’과 ‘일출봉’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제3경은 물골이다. 서도에 있는 물골은 식수가 나는 곳이다. 물골 바로 앞에는 물 속이 훤히 보일정도로 깨끗한 길이 80여m의 몽돌해안이 펼쳐져 있어 여름철 해수욕도 가능하다. 안 대표는 “독도가 사람이 살 수 있는 섬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중요한 곳이어서 동·서도 정상과 함께 3경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독도 서도에 위치한 독도 최고봉인 '대한봉'

제4경은 독도 최동단 부속 섬. 이곳은 독도에서도 맨 동쪽에 위치한 부속 섬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한국 영토다. 정부가 독도 주요 부속도서들에 대해 지명고시를 한 것과는 달리 이곳은 정부에서 지명을 고시하지 않아 무명 도서로 남아 있다. 안 씨는 “우리나라의 땅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이라는 뜻을 담아 ‘첫섬’이라고 이름 붙여 봤다”고 말했다.

제5경은 머리에 쓰는 탕건 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탕건봉(해발 97.8m). 서도의 북쪽에 솟아 있다.

안씨는 제6경과 7경으로 동도와 서도 사이에 있는 삼형제굴바위와 촛대바위를 선정됐다. 삼형제굴바위는 3개의 동굴이 있어 비어 있는 바위라는 뜻의 ‘공암바위’라고도 불린다. 촛대바위는 보는 이에따라 성모마리아를 닮았다고 해서 ‘성모마리아상’으로도 불린다.

제8경은 동도의 한반도 모양 지형, 제9경은 바닷물이 드나드는 수문이 있는 독립문바위. 제10경은 동도에서 바닷 바람을 쐬며 동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인 망양대다.

독도 부속도서 중 가장 동쪽에 위치한 도서(우리 국토 최동단)인 '첫섬'

안 대표는 “많은 사람들에게 독도의 비경을 알리기 위해 10경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오는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한글학회 강당에서 ‘독도의 지명 연구’를 발표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지난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의 ‘독도의 날’ 선포를 계기로 제대로 된 독도 지도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독도 지도 제작에 매달린 지 3년만인 지난해 독도 지도를 완성했다. 그는 독도에 10여 차례 들어가 독도의 지명을 연구한 뒤 이름이 없던 부속도서에 일일이 이름을 붙였으며 이후 정부가 이를 채택해 고시토록 하는 등 독도에 각별한 정성을 쏟고 있다.

김용범 기자 [사진=안동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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