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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뉴욕 필 밀리고 … 신시내티 심포니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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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베를린·빈·뉴욕 필, 런던 심포니는 클래식 강국을 대표하는 악단으로 오랫동안 인식됐다. 이 정체된 오케스트라 서열이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다. 모두 새로운 지휘자의 등장과 맞물려 있다.

그해 9월 영국의 ‘더 타임스’는 영국 오케스트라 랭킹 1위로 런던 심포니(2위) 대신 맨체스터의 할레 오케스트라를 올렸다. 할레의 지휘자 마크 엘더는 2000년 악단에 취임하면서 출연료 인상 문제로 지쳐 있던 단원들에게 “좋은 음악을 만들자”는 단순한 제안을 했다. 훌륭한 개인 테크닉에 비해 앙상블을 만들지 못했던 단원들은 ‘좋은 음악’에 굶주려 있었고 엘더는 그들에게 바그너·쇼스타코비치 관현악을 먹이로 던졌다.

같은 해 12월 뉴욕 선(The New York Sun)지는 미국 빅5 오케스트라를 새로 규정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시카고·보스턴 심포니는 자리를 지켰다. 반면 뉴욕 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가 빅5에서 내려와야 했다. 대신 신시내티 심포니, 피츠버그 심포니, LA 필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중부 시골 악단인 신시내티 심포니의 급부상은 놀라운 결과였다. 파보 예르비는 2001년 지휘를 맡은 이래 엄격한 독일식 스타일을 이식하는 동시에 새벽까지 단원들과 술자리를 함께 하는 스킨십으로 그들의 고충을 들었고 진심어린 충성을 유도했다.

한정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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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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