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메모>19.여성 생리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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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생활환경과 식생활의 변화로 신체의 성장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초경시기도 빨라져 가고 있다.월경은 보통 13~17세에 시작해42~50세 폐경이 될 때까지 약30년간 여성의 생활과 함께 한다.초경 후 월경주기가 정착될 때까지 약1년 정도 걸리는데,이러한 월경주기에 따라서 여성의 신체적.정신적 균형이 변화하면서 여러 부작용을 수반하기도 한다.
생리를 하는 여성의 52%가 생리통을 느끼고,이중 10%는 매달 1~3일 동안 아무일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증세가 심하다고 한다.생리통이 생기는 원인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고 확실하지는 않으나 생리 때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에 의해 자궁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돼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된다.일반적으로 아랫배가 더부룩하거나,가슴이 예민해지고,정신적으로 민감해져 짜증이 쉽게 나기도 하며,두통.체중 증가.우울증.부종 등이 생리 전의 증세로 나타난다.
생리통이 있을 경우 일반적으로 쉬면서 참거나 진통제에 의존하기 쉽지만 장기복용에 따른 부작용 때문에 좋은 방법은 아니다.
신체의 리듬에 맞게 식사내용을 변화시켜 생리 때의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것이 근본적인 방법이다.생리 약10일 전 부터 혈중 칼슘과 아연의 농도는 서서히 낮아지고 구리의 농도는 높아진다는연구보고가 있다.혈액 중에 칼슘과 아연의 농도가 낮으면 신체에스트레스를 주어 생리 전의 불편한 증세가 더욱 심화된다.우유.
유제품.멸치.뱅어포등을 평소보다 많 이 섭취해 칼슘을 보충하면효과가 있다.
월경 중 혈액의 손실은 체내 철분을 부족하게 만들기 때문에 철분이 풍부한 소의 간.짙은 녹색 채소.육류.내장.달걀 노른자와 요드가 풍부한 미역.파래 등 해초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또 철분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C가 풍부한 신 선한 과일.
채소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생리가 중단되거나 불규칙적인 것은 영양 불균형이 계속되고 있음을 나타내므로 필수 아미노산이 많은 단백질과 칼슘,철분,비타민C.D가 풍부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을 준다.
대부분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생리통이 저절로 나아지거나 아이를 분만하면서 80%정도는 없어지게 되지만 생리통이 전혀 없다가 갑자기 생기거나 양이 평상시보다 과다할 경우에는 골반이나 자궁에 질병이 생겼을 수 있으므로 이때는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녹십자 건강연구소장〉 홍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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