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총리 사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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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사진) 일본 총리가 1일 전격 사임의사를 밝혔다. 후쿠다 총리는 이날 오후 9시30분 총리관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민당의 새로운 총재와 총리 체제로 이달 12일로 예정된 임시국회에 임할 수 있도록 총리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임자인 아베 신조(安倍晋三)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지난해 9월 26일 취임한 후쿠다는 11개월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후쿠다 총리는 지난달 1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의원을 간사장으로 기용하고 내각 개편을 단행하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으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이날 회견에서 후쿠다 총리는 “여당이 지난해 참의원 선거에서 패배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총리에 취임했다”며 “야당이 협력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책을 제대로 펴지 못했다”고 말했다. 후쿠다 총리는 취임 후 국민연금과 정치자금 문제 등 각종 악재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쿠다 총리는 총리 사퇴 발표에 앞서 이날 저녁 아소 간사장,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관방장관을 불러 사임 의사를 전하고 향후 대책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당은 조만간 총재선거에서 후쿠다의 후임자를 선출하게 된다. 후임 자민당 총재이자 총리에는 대중적 인기가 높은 아소 간사장이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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