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지지율 상승세 지속-러시아 대통령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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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러시아 대통령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수의 지지율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9일 러시아 여론조사기구인 「비촘」은 옐친이 37%의 지지율로 25%를 획득한 주가노프에게 12%포인트 앞섰다고 발표했다. 또 로미르여론조사연구소도 옐친이 35%,주가노프가 23%의지지율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두사람간의 지지율이 계속 벌어지고있음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일간 시보드냐는 두사람중 어느 누구도 1차투표에서 5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릴 수 없다며 1차투표 이후의 상황을 4개의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관심을 끌었다.
▶제1시나리오:주가노프가 1~4%차로 옐친에게 우위를 보일 경우다. 이 경우 공산당은 승리를 강조하고 중도파에 당선을 전제로 한 정치적 연대를 모색한다.
옐친은 인기만회를 위해 비판의 대상인 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을 경질할 가능성이 높지만 내부분열이 심해질 것으로 보여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제2시나리오:옐친이 1~4%차로 앞섰을 경우다.이 경우엔 공산당내 갈등이 싹트고 주가노프에 대한 비난이 속출할 것이다.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겠지만 이때까지는 군중시위 등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옐친의 낙승이 예상된다.
▶제3시나리오:옐친이 5% 이상 주가노프를 리드하는 경우다.
공산당 내부의 갈등이 증폭되고 주가노프도 심각한 지도력 상실에 직면할 것이다.
선거부정 규탄시위가 예상되지만 옐친측이 군 등 권력기관을 장악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4시나리오:주가노프가 옐친을 5% 이상 앞서는 경우다.공산당은 승리의 환호에 휩싸이고 옐친 진영은 공산당과의 권력공유문제를 연구하게 될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론 강경파를 중심으로 2차투표를 없애거나 연기할 비상수단도 논의될 것이다.
중도파들이 힘을 갖고 옐친에게 연정을 제의할 수도 있다.
모스크바=안성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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